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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민교육의 새로운 좌표[박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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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병기
ISBN 979-11-5610-900-6 (93370)
발행일 2020년 11월 23일
판형정보 152*224(신국판)
페이지 2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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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한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포용,

세계를 향한 열린 시각 사이의 균형

우리는 주로 자신이 받아온 교육경험을 토대로 교육문제를 바라본다. 그 경험은 몸소 겪은 것이기 때문에 강렬하기도 하지만, 기억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정도의 왜곡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포함될 수밖에 없다. 보수나 진보정권을 구분하지 않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입시에서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고, 수십 년도 더 지난 자신의 그 경험을 토대로 현재의 학교와 교육을 바라보고자 한다. 과목별로 암기한 지식의 양을 주로 측정하던 학력고사가 가장 깔끔하고 공정한 시험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사람들이 전형적으로 그런 사례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은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한 수단일 수 있지만, 그 자체로 목적이기도 하다. 수단으로 교육이 활용될 경우에도 어떤 방식으로든지 목적 자체로서의 교육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왜곡되거나 변질될 가능성이 늘 존재한다. 왜냐하면 교육의 주체와 대상이 다른 존재자가 아닌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민사회가 21세기 초반 현재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것은 외형과 절차의 문제가 아닌 그 구성원인 시민이 자신의 이해관계를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바탕 위에서 펼치는 관계 맺기 및 유지 능력이다. 그것은 다시 시민의 교양과 윤리 문제로 구체화되고, 이 교양과 윤리의 결여는 불필요한 갈등과 불쾌감은 물론 공공영역의 지속적 악화를 불러와 시민사회 자체를 위협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제기하고자 하는 주장의 핵심이 시민의 교양과 윤리를 확보해낼 수 있는 교육인 이유이다.

이러한 시민의 교양과 윤리는 시민으로서 지녀야 하는 관계능력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고, 그런 점에서 시민이 자신의 생존을 실존과의 미분리 속에서 확보해가고자 할 때 갖추어야 하는 역량과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교육의 새로운 좌표는 결국 시민의 교양과 윤리, 역량으로 귀결되는 셈이고, 그런 점에서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면서도 실천적으로는 늘 새로운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다. 100년의 역사를 지니게 된 비교적 오래된 과제이면서도, 늘 새로운 이 과제를 화두로 삼아 우리 교육의 새로운 좌표를 찾아 떠나보고자 한다.

박병기(朴柄基,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서울대학교 윤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를 했다. 불교원전전문학림 삼학원(5년제)에서 수학했고, 전주교육대학교 교수(초등교육연구원장)를 거쳐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교원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로 종합교육연수원장을 맡고 있고,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장이다. 계간 불교평론편집위원장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는 윤리학과 도덕교육 1,2(공저)동양 도덕교육론의 현대적 해석(문광부우수학술도서), 의미의 시대와 불교윤리(세종도서: 학술부문), 딸과 함께 철학자의 길을 걷다,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등이 있다.

시작하는 글: 이 책을 왜 쓰고자 하는가?

01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을까?
우리의 정신적 위기 상황
시민교육을 위협하는 것들: 물신주의와 왜곡된 관계주의

02 민주시민교육의 전통적 기반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18세기 조선사회와 담헌 홍대용의 근대의식: 과학적 세계관과 평등의식
20세기 초반 대한민국의 등장과 만해 한용운: 자주독립과 사상의 자유, 세계화

03 우리 시대의 ‘한국시민’은 누구여야 할까?
‘한국시민’의 주체성과 정체성
‘한국시민’의 요건: 교양과 윤리, 역량
‘21세기 한국시민상’ 모색: 보살과 선비, 신사 전통의 주체적 해석 과제

04 우리 시민사회와 민주주의, 세계시민
지금 우리에게 민주주의는 무엇일까?
주인으로서 시민과 자유, 걸림 없음[無碍]
세계시민으로서 한국시민

05 공화주의(共和主義)와 우리 공화 전통의 재구성
급속한 개인화로 인한 공공영역의 위축
연기적 독존(緣起的 獨存)의 지향과 우리의 공화(共和)
우리 공화의 근대적 전개: 동학에서 촛불까지

06 우리 시민교육의 현실 인식과 극복 과제
우리 교육목표의 전도(顚倒): 왜곡된 생존 역량 문제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와 능력주의 문제
학교 시민교육에 관한 교사들 이야기

07 우리 학교 시민교육의 목표와 정당화 근거
우리 학교 시민교육의 목표: ‘교양 있는 한국시민’의 윤리와 역량
우리 학교 시민교육의 정치적 정당화: 올바른 주인의식과 공론장 형성
한국시민의 독존성(獨存性)과 관계성: 연기적 독존의 미학과 학교 시민교육

08 우리 학교 시민교육의 실천적 대안들
외국의 시민교육 사례에 대한 비판적 인식: 영국과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우리 학교 시민교육의 올바른 정착을 위한 실천적 대안들

마무리하는 글: 우리 시민교육의 미래 상상과 실천

우리 학교 시민교육의 미래를 위한 상상

이 책은 시민교육의 출발점이 현실의 직시여야 한다는 당위적 요청에 주목하면서, 우리 학교 시민교육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반 역시 우리 시민사회의 바람직한 정착과 작동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학부모와 교사를 포함하는 현재의 한국시민과 학생시민의 만남이라는, 실천적이고 역동적인 과정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 우리 학교 시민교육과 시민사회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긴밀한 관계 속에 있는 것이다.

이런 전제 아래 이 책에서는 우리 학교 시민교육이 집중적으로 보완해내야 하는 실천적 과제를 우리 시민교육의 목표와 내용, 방법, 정책적 지원 등의 차원으로 나누어 분석하면서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시민교육의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전통적 인간상인 보살과 선비, 신사 등의 개념이 현재적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재해석되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럴 수 있을 때라야 비로소 이른바 선진으로 칭해지는 서구 시민교육에 대한 주체적인 해석과 수용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시민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함께 모색해야 하는 새로운 시민상에 관한 열린 토론이 가능한 공론장이 마련되어야하고, 그 공론장에서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주체적인 인식과 몸담고 살아가는 우리 현실에 대한 객관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수용, 세계 시민사회를 향한 열린 시각 등이 자리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시민교육은 그러한 시민교육의 중심축이자 우리교육의 미래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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